사회 사회일반

13년간 방치된 수도 공급시설, '예술 교육' 아지트로 재탄생

신월동 옛 김포 가압장,

국내 최초 어린이·청소년 예술교육전용공간으로 재탄생

학교 교육과정 연계 예술+놀이 프로그램 운영 계획

"서남권 대표 문화 놀이터로 키우겠다"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에 수도를 공급하던 옛 김포 가압장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 전용공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9개월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2층 규모의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8일 개관한다고 5일 밝혔다.

김포 가압장은 지난1979년 준공됐지만, 영등포 정수장이 들어서면서 2003년 문을 닫았다. 시는 방치된 이 시설을 인위적으로 개조하거나 허무는 대신 기존 형태를 최대한 살려 예술교육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야외 대형 수조는 개조 없이 빈 공간을 그대로 둬 아이들이 스스로 공간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배전반실과 크레인실 등도 허물지 않고 최대한 기존 구조를 유지했다.




실내에는 교육 스튜디오, 다목적실, 예술가교사 연구실, 교육 준비실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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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운영은 서울문화재단이 책임진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린이, 청소년이 이곳에서 각종 탐험과 놀이, 발견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되찾을 수 있는 창의예술교육 보급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려 연간 2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서남권 대표 문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예술가교사를 공모로 선발해 연극·시각예술·무용·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융·복합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유학기제 등 학교와 연계한 주중 정규 프로그램, 공예나 목공 등 개인·가족·주민을 위한 주말·야간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센터 개관에 맞춰 8∼9일 이틀간 ‘예술을 통한 일상 속 탐험, 즐거운 놀이,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축제도 열린다.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화분을 만들고 녹색 정원을 꾸미는 ‘업사이클 가드닝’, 타일이나 깨진 접시 조각으로 모자이크 작품을 완성해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나만의 ‘몸 지도’를 완성하는 ‘내 몸 사용설명서’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아이들이 테이프와 끈으로 수조를 꾸미는 ‘공간과 친해지기’, 목탄으로 움직임의 궤적을 그리는 ‘온몸으로 그린 그림’ 같은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드로잉쇼, 버블쇼, 서커스 등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센터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한 작품 ‘물의 기억’을 선보인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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