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클린턴 측근 켐벨 전 차관보, 北에 강경 조치 예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안보 분야 최측근이 다음 달 미 대선에서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강경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전날(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을 거론하며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매우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의 입안자인 캠벨 전 차관보는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연대 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일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현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캠벨 전 차관보는 또 안보 측면에서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일본은 미국에 의존하던 시대는 갔다”면서 “현재 일본은 독자적 외교를 전개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는 건전한 발전”이라고 강조하며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꾀하는 일본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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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서 지난 4월 한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도 “미국은 향후 10년 이상 초당적 협력과 노력을 통해 다시 한번 아시아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 중시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캠벨 전 차관보는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보직에 중용될 인물로 꼽힌다. 그는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클린턴 후보 밑에서 동아태 차관보를 지냈다. 당시 클린턴은 국무장관 수락 조건으로 자신의 측근을 임명할 수 있는 인사권을 요구했으며, 캠벨은 클린턴이 이 인사권을 활용해 영입한 대표적 인물이다. 2013년 클린턴이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직후 차관보직을 사임한 캠벨 전 차관보는 현재 아시아그룹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중동에 치중된 미국의 전략 자산을 아시아로 이동하는 ‘아시아 회귀’ 전략을 입안했고,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지속적 제재를 통해 행동변화를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를 실행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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