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00만원 아까워서'...국내 초고층건물 70% 지진계측기 설치 안해

더민주 김정우 의원, 안전처 자료 분석

'경주지진' 인근 대구아 부산 등 건물도 대부분 지진계 없어

서울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IFC, 센트럴시티도 '무방비'

김 의원 "신속대피용으로 필요..정부시스템과 연계 필요"

국내 초고층 건물 10곳중 7곳에 지진계측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건물이용자의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달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한 경주와 비교적 가까운 부산과 대구의 경우도 초고층 빌딩이나 복합건축물 상당수가 지진계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경기 군포시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물의 지진계 및 풍속계 설치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은 관리주체 262개소(325동)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69%인 관리주체 181개소(226동)의 건축물들이 3,000만원 가량하는 지진계 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경주 지진 진앙지와 비교적 가까운 부산과 대구의 경우 부산은 초고층 10개소 가운데 해운대구에 있는 WBC the PALACE 등 8개소가, 복합건축물 30개소 가운데 15개소가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구는 2개소의 초고층 빌딩 모두와 15개소의 복합건축물 중 7개소에 지진계가 없었다.


초고층빌딩과 복합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경우 초고층 12개소 중 5개소, 복합건축물 131개소 중 98개소가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서울의 경우 롯데월드, 현대 백화점, 롯데 백화점, IFC, 센트럴시티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이 특히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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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도시 개발로 초대형 건물들이 많이 들어선 인천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초고층 11개소 중 9개소, 복합건축물 11개소 중 3개소가 지진계를 설치하지 않았다.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 건물안전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으나 건물입주자와 이용자들의 신속한 대피 등을 위한 자체 방재실 차원의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우 의원은 “대형 건물에 설치된 지진계측기를 정부의 지진시스템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중이 이용하는 초대형 건축물들은 지진계 설치의무를 준수하고,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계측기가 일정수준 이상의 감도 측정시 건물내에서 강력한 경보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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