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지하철 1∼4호선 스크린도어 광고판 뗀다

비상탈출 막는 광고판, 10월말부터 전체 64.6% 철거

출·퇴근 혼잡도 높은 15개 역 고정문,

선로 쪽에서 열 수 있는 비상문으로 교체



서울시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에 부착돼 있는 광고판이 철거된다. 또, 출·퇴근 혼잡도가 높은 15개 역의 고정문도 선로 쪽에서 열 수 있는 비상문으로 교체된다.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탈출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의도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메트로는 비상시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올 10월말부터 스크린도어에 붙어있는 광고판 1,076대를 떼어낸다고 7일 밝혔다.


이는 1∼4호선에 설치된 전체 광고판(1,666대·민자 제외)의 64.4%에 해당하는 규모다.

안전을 우선 고려해 비상시 벽체 때문에 열차에서 선로 방향으로 탈출이 어려운 ‘섬식 승강장’에 있는 광고판부터 순차적으로 철거한다.


최근 광고판 철거를 마친 5∼8호선의 1,093대를 포함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체 광고판의 45%가량을 없애는 것이라고 메트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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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는 또 고정문을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승객이 열고 탈출할 수 있는 비상문으로 바꾼다. 스크린도어 문이 고정돼 있거나 광고판이 가로막고 있어 비상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고정문 교체는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를 반영해 출·퇴근 시 혼잡도가 높은 15개 역을 대상으로 한다. 2호선 서울대입구·봉천·신림·충정로·서초·방배·낙성대 등 7개 역, 3호선 경복궁·안국 등 2개 역이 대상이다. 4호선은 길음·한성대입구·동대문·동대문역사공원·성신여대입구·혜화 등 6개 역이 해당한다.

메트로는 4월 시범사업으로 3호선 독립문·홍제역 스크린도어 비상문을 교체한 바 있다.

개선이 시급한 15개 역은 내년 4월까지 사업자 부담으로 공사를 마치고, 나머지 104개 역사에서는 국비와 시비 지원을 받아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스크린도어 개선 공사에는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그동안 구의역 등 스크린도어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안전대책의 일환”이라며 “부족한 재정 상황에 더해 광고수입 감소 등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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