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의 대기업 대출연체율이 석 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가계대출연체율도 동반 상승했는데요.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코앞으로 다가 와, 상환부담 증가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2.59%로 2008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2.17%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뒤 석 달 연속 상승한 겁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액에서 원리금을 한 달 이상 내지 못한 금액 비중을 말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갚기를 미루는 곳이 많다는 뜻입니다.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보통 0%에서 1%대를 오가는데, 2%를 훌쩍 넘어선 현재 상황은 이례적입니다.
4대 시중은행은 손실 우려가 커져 지난 1년간 대기업 대출잔액을 6조원 이상 줄였습니다.
구조조정 여파가 확산되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가계의 대출연체율은 전달보다 0.02% 포인트 오른 0.3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금리로 상환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오름세를 탄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가계부채가 금리 인상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에 취약한 탓입니다.
한국은행의 ‘2분기 자금순환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170%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이미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보다 빚이 훨씬 많다는 얘깁니다.
미국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행은 시간 차를 두고 따라가도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은행 대출에는 벌써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