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마트폰 끝 모를 부진 LG전자 실적 회복 발목

3분기 실적 2,832억 3.7%↓

MC 사업부 적자 확대로

HE 사업부 선전도 빛바래

0815A09 LG전자 영업이익0815A09 LG전자 영업이익




올해 1·2분기 연거푸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LG전자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2,8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스마트폰(MC) 사업본부의 부진과 생활가전(H&A) 사업본부와 TV를 맡고 있는 HE사업본부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3·4분기 매출액 13조2,210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940억원)보다는 3.7%, 직전 분기(5,846억원)에 비해서는 51.6%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 호조로 앞서 2분기 연속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시장의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액 13조6,823억원, 영업이익 3,037억원(6일 기준)이었다.


이번 실적부진은 전략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이 3·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MC 사업본부의 적자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MC사업본부에서 적자가 전 분기(1,535억원)보다 대폭 확대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MC사업본부의 적자는 8,6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MC사업본부는 올해 사상 최대의 적자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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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사업본부와 HE 사업본부는 3·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이어갔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보다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와 프리미엄 세탁기 ‘트윈워시’ 등을 앞세운 TV·생활가전에서 낸 이익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를 메워왔다.

4·4분기 실적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LG전자는 인원 재배치, 수율 효율화 등 대대적인 경영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지만 G5의 판매 부진이 극적으로 반전되지 않는 이상 MC사업본부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V20’가 4·4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지만 외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전량 리콜 후 판매를 재개했고 오는 21일에는 애플의 ‘아이폰7’와 ‘아이폰7 플러스’도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그나마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VC 부문은 8월 말부터 GM의 ‘쉐보레 볼트 EV’의 부품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의 높은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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