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세균의 ‘의원외교’…호주 믹타서 ‘북핵 성명’ 관철

5개국 의장회의서 끈질긴 설득

정세균(오른쪽)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호주 호바트에서 열린 제2차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 앞서 아데 코마루딘(Ade Komarudin)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세균(오른쪽)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호주 호바트에서 열린 제2차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 앞서 아데 코마루딘(Ade Komarudin)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호바트시에서 막을 내린 제2차 ‘믹타(MIKTA·중견 5개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에서 한국은 5개국 의회 수장이 공동으로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관철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작심하고 ‘의원 외교’를 펼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믹타 국회의장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해 국제 사회에서의 의무를 충실히 지키도록 촉구한 믹타 외교 장관들의 지난달 22일 공동 성명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은 애초 주최국인 호주 측이 마련한 초안과는 판이했다. 호주는 이번 회의의 주제를 ‘열린 정부를 위한 열린 의회’로 잡았고, 이런 주제에 북핵 문제가 끼어들 여지는 적었던 게 사실이다. 호주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출국하기 직전 한국에 초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시드니에 도착한 정세균 의장 일행은 회의 끝에 국제 사회에서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북핵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원론적 수준이라도 언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우선 자신의 ‘카운터 파트’인 스티븐 패리 호주 상원 의장을 공략했다.

관련기사



정세균 의장은 또 아데 코마루딘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도 만나 북핵 규탄에 대한 동의를 구했으며 의장실 참모들은 회의장 밖에서 나머지 회원국인 터키와 멕시코 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일행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간접 화법’ 형태로나마 북핵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정세균 의장은 지난 8월 서울경제신문과의 창간 특별 인터뷰에서 “원래 외교는 정부가 주도하는 분야지만 북한 핵과 사드 배치 등으로 동북아 질서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국회가 그저 비판만 하기보다는 의원외교 등을 통해 정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믹타는 한국 주도로 호주·멕시코·터키·인도네시아 등 5개국 정부와 국회의 협의체다. 국회의장 회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으며, 올해는 지난 6∼7일 호주 호바트시에서 열렸다. 정세균 의장은 일정을 모두 마친 후 9일 오후 귀국했다.

나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