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곳은 경기도 하남이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문을 열며 인근 아파트 가격이 몇 달 새 급등한 것이다. 아직 쇼핑몰 인근의 교통 편의시설이 다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 판교신도시와 삼송지구 역시 몰세권이라는 입지 덕분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몰세권의 아파트 가격 급등을 수요자들이 몸소 경험하고 있다”며 “특히 쇼핑몰 개관을 전후로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몰세권, 최대 수혜지 하남 = 경기도 하남은 몰세권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하남 신장동에 들어선 이 쇼핑몰에서는 쇼핑·문화·레저·관광·힐링 등을 동시에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개장 이후 열흘 동안에만 15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처럼 복합쇼핑몰에 쏠리는 높은 관심은 주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개관 시점에 맞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온 것이다.
실제 지난해 1~8월 하남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042만원에서 1,152만원으로 10.56% 상승했다. 이 수치만으로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8%가 넘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하남시 선동의 ‘미사강변도시 9단지’ 전용 84㎡는 지난 4월 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던 매매가격이 지난 달에는 5억3,0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망월동 ‘미사강변파밀리에’ 전용 84㎡ 역시 같은 기간 4억9,5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실거래 가격이 급등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인근 M공인 관계자는 “기존에도 하남시 아파트의 인기는 꾸준했지만 복합쇼핑몰이 문을 여는 시점에 맞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몇 개월 새 수 천 만원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판교·삼송도 혜택 누리며 가격 상승 =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와 고양 삼송지구도 복합쇼핑몰이 호재로 작용하는 지역 중 하나다.
판교신도시 중심 상업 입지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연면적 23만6,000㎡ 규모의 경기 남부 최대 복합쇼핑몰로 지난 해 8월 문을 열기 전부터 그 규모와 입점 시설, 입지 등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개관 이후에는 글로벌 유명 식품 브랜드가 들어선 국내 최대 식품관이 인기를 끌며 영업 시간이 되기도 전에 긴 줄이 형성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 가격도 지난 3년 동안 10% 넘게 뛰며 백화점 개관 전후의 몰세권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바로 옆에 위치한 ‘백현마을 6단지’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 5월 8억500만원에서 지난 달 8억5,000만원으로 4,500만원 상승했다.
‘스타필드 고양’이 내년 상반기 입주할 예정인 삼송지구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스타필드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의 인기가 증명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한 해 삼송지구 내 삼송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0% 넘게 급등했다. 지난 2월 5억500만원에 실거래 됐던 삼송동 내 ‘고양삼송동원로얄듀크’ 전용 116㎡는 지난 8월 5억6,800만원으로 실거래 신고가 됐다.
몰세권에 위치한 아파트의 인기는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신도시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젊은 층들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의 선호도가 높다”며 “대규모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인 지역의 아파트는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