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도이체방크, 美 법무부와 벌금 합의 실패"

獨 매체 빌트 "크라이언 CEO의 시도 무위에 그쳐"

수그러든 '도이체방크 쇼크' 다시 올까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불완전 판매 혐의로 천문학적인 벌금을 내야 하는 도이체 방크가 미국 법무부와 벌금액을 낮추는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블룸버그가 독일 배체 빌트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빌트에 따르면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7일까지 미국 법무부와 벌금 액수에 대한 합의를 진행했으나 실패했다. 지난달 말 미국 법무부는 도이체방크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적발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불완전 판매 혐의를 들어 최대 14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되면서 이 은행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또한 독일발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잇따랐다. 도이체방크가 지난 6월 말 현재 소송 등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은 62억달러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도이체방크가 별도로 러시아 법인의 돈세탁 협의 등과 관련한 조사도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봤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관련 비용이 최대 20억유로(약 2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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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는 소송, 벌금 등과 관련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월가 은행들과 비공개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통신에 카타르 왕가가 도이체방크 지분을 25%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빌트는 도이체방크가 안슈 자인을 비롯한 전 CEO들의 보너스 지급을 동결했다고도 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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