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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워킹 스트리트' 이시강 "쓰레기? 실제로 술 담배도 안하는데..."

실제로는 술·담배를 손에 대지 않는다는 이시강이 역할 때문에 한동안 애연가로 변신해야만 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영화 ‘워킹 스트리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상우 감독과 배우 백성현, 이시강, 이송이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워킹 스트리트’는 벙어리 격투기 선수 태성(백성현)과 사고만 치던 동생 태기(이시강)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태국으로 건너간 뒤 관광객을 상대로 몸을 파는 여자 제나(이송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다룬 작품. 마약과 거리 여성들의 환락으로 가득한 워킹 스트리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춘의 어긋난 사랑과 집착을 담아냈다.

배우 이시강 / 사진=오훈 기자배우 이시강 / 사진=오훈 기자


시사회 직후 이시강에게 쏟아진 질문은 다수가 철부지, 사고뭉치로 등장한 캐릭터에 집중됐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태성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도 그렇고 내가 쓰레기가 아닌데 쓰레기를 연기하기도 힘들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상우 감독은 한참이나 “이시강이 이래 보여도 참 착하다”고 열변을 토하며 그의 연기가 말 그대로 ‘연기’임을 강조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웃음으로 넘기는 듯 했지만, 이시강은 이내 진심어린 내면연기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말 못하는 형에 대한 사랑과 여자에 대한 사랑, 이 중간에서 감정처리하는게 힘들었다”며 “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를 대하는 상황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이 지점에서 감독님과 많이 대화한 덕분에 잘 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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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로케이션 중에는 액션 신을 촬영하던 중 백성현에게 맞아 실신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시강은 “태기가 제나와 형의 관계를 알게되며 흥분해 싸우는 신이었다. 백성현이 때리는 신에서 내가 잘못 움직이는 바람에 맞고 기절했다”며 “얼굴이 많이 부었는데 얼음을 대고 잤더니 아침에 기적처럼 가라앉더라”며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백성현은 “제가 죄인입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우 연출도 “맞는 촬영에서 실제로 기절했는데 처음에는 장난하는줄 알았다. 이 상황이 실제인걸 알고는 영화가 어떻게 되든 이시강부터 챙기고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다음날 얼굴이 붓지 않아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만난 세 청춘남녀의 사랑, 그리고 빠져나올 수 없는 집착을 담은 영화 ‘워킹 스트리트’는 10월 20일 개봉한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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