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애널들 "삼성 리포트 쓰기 겁나네"

노트7 사태 속 잇단 돌출 변수

기업 분석·주가 전망 어려워져

삼성전자(005930)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 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가 잠잠해지면서 일제히 ‘4·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정작 10일 생산중단 악재가 돌출하면서 기업 분석과 주가 전망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 ‘실제 실적이 예상과 상이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하는 등 삼성전자 전망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기업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증권사는 10곳으로 이 중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올해 연간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감과 지배구조 개편에 의한 주주 가치 환원 등을 주가 상승 전망의 이유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사의 갤럭시노트7 리콜제품 판매중단과 협력사의 생산중단 이슈 등으로 장 시작과 함께 한때 7% 급락하다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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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갤럭시노트7은 매 분기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를 자신했던 애널리스트들의 삼성전자 실적 및 주가 적중률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이후 상당수 증권사가 삼성전자가 7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7조8,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실적발표 직후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할 뿐 갤럭시노트7 관련 비용이 어떻게 산정됐는지 설명하지 못한 상태로 4·4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날 10곳 증권사 중 8곳이 4·4분기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협력사의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결정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면서 4·4분기 실적도 가늠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는 4·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향후 실적에는 갤럭시노트7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는지 여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또 지난 4일 삼성전자 3·4분기 영업이익을 7조9,600원으로 전망해 실제에 가장 근접한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노트7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황에 따라 실적이 전망치와 상이할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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