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푸틴 "러시아도 OPEC 감산에 동참 의사"...국제유가 3%대 급등

사우디 "11월 합의 낙관....연말 국제유가 60달러 가능"

브렌트유 연중 최고치 기록...국제유가 불 당기나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공조해 원유 생산을 동결 또는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OPEC이 도출한 8년 만의 감산 합의에 비(非) OPEC 회원국인 러시아까지 동참할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나섰다.


세계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공조 가능성에 국제 유가는 이날 장중 3% 이상 급등했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는 OPEC의 생산 제한 제안을 지지하며 이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른 석유 수출국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 상황에서 생산량 동결이나 감산이 에너지 부문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시장의 균형 조정을 촉진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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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팔리흐 에너지장관도 이날 총회에서 여러 비(非)OPEC 산유국들이 원유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OPEC과 협력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산에 합의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팔리흐 장관은 이어 “연말까지 국제유가 60달러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OPEC은 지난달 말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회동해 산유량을 8월 생산량 대비 75만배럴가량 감소한 하루 3,250만~3,300만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회원국별 감산량 등 세부 안은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세계 1, 2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발언에 원유시장은 즉각 반영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3.55% 오른 51.58달러를 기록했으며,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43% 오른 53.71달러에 거래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28일 OPEC의 감산 합의 이후에만 10%가량 오른 상태다.

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왼쪽)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스탄불= AP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왼쪽)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스탄불= AP연합뉴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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