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계속되는 ‘세수 호황’ 8월까지 21조 더 걷혀

국세수입 172.4조...지난해보다 20.8조 더 걷혀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세금 수입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8월까지 지난해보다 21조원의 국세가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세수입은 172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조 8,000억원(13.7%)이나 많았다. 경제가 팽창하면 세수도 늘어나는 게 당연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랐다. 계획 대비 세금이 들어오는 속도를 의미하는 진도율은 74.1%로 지난해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세목 별로 보면 법인세가 가장 빨리 걷혔다. 39조 7,000억원이 걷혀 지난해보다 7조 1,000억원 불어났다. 진도율은 77.3%로 3.3%포인트 올랐다. 이는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않는 ‘축소경영’을 한 여파로 풀이된다. 법인세는 기업의 ‘매출’이 아닌 ‘수익’에 매긴다. 경기 부진과 불확실성에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않아 수익이 늘어났고 이는 세수 증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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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부가세가 많이 걷혔다. 4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진도율은 75.2%로 6.6%포인트 상승했다. 소득세는 46조 7,000억원이 들어와 5조 1,000억원 불어났다. 진도율은 73.8%를 기록해 3%포인트 상승했다. 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와 증권거래세 등이 포함된 기타 세수는 20조 6,000억원이 걷혀 1년 전보다 1조원 불어났다. 진도율은 73.1%로 2.6%포인트 상승했다.

나라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1조 6,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34조 2,000억원 적자보다 대폭 개선된 것이다. 기재부는 “법인세 등 세수 개선세가 지속되며 재정수지 적자 폭이 감소했다”면서도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효과가 나타나는 9월 실적이 반영된 이후에는 적극적 재정지출 확대로 적자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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