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사라진 ‘국민 생선’ 명태 완전 양식 성공···2018년 밥상에 오른다

해수부·수산과학원 명태 완전양식 기술 확보

2017년 양식 시범 사업 거쳐 2018년 본격 생산



정부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남획으로 국내 해역에서 자취를 감춘 ‘국민 생선’ 명태 완전 양식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 현재 우리 밥상에서 보는 명태는 러시아산이 대부분인데 이르면 2018년 본격 양식돼 밥상에 국내산 명태(생태)가 오를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0일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2014년부터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어업인들에게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에서 수정란 53만개를 확보해 1세대 인공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문제는 인공 생산한 명태 치어인 노가리를 성어로 키우는 일. 어린 명태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랑크톤은 약 28℃ 수온에서 사는 반면 노가리는 8~10℃ 수준의 낮은 수온에서 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단계적으로 수온을 낮추며 동물성 플랑크톤을 배양해 10℃에도 살 수 있게 한 후 노가리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고도불포화지방산(EPA, DHA)을 강화한 고에너지 명태 전용 배합사료도 개발했다. 자연 상태의 명태는 3년이 되어야 산란이 가능할 정도로 크는데 명태 전용 배합사료 등에 힘입어 성숙 기간을 1년 8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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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근해 명태 생산량./자료=해양수산부국내 연근해 명태 생산량./자료=해양수산부


해수부는 인공 생산한 명태를 동해안에 방류해 어족 자원을 회복하는 한편 국내 어가에 기술을 이전해 양식 생산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내년 정부 시범 양식 사업을 한 뒤 2018년 민간을 위주로 본격적인 양식 명태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 국민들은 연간 25만톤 가량의 명태를 먹는데 이 가운데 20만톤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국내 수역의 명태 생산량은 연간 1~2톤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우리 수역에서 자란 명태를 먹을 수도 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동해안에서 명태를 다시 보기 위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로 지역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수입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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