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자금유출 심각...금융시장 시한폭탄 되나

8월 한달간 277억弗 빠져나가

월평균 해외 결제액 6배 넘어

올해 들어 중국의 외환유출 규모가 당국의 발표를 크게 웃돌아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8월 한달 동안 위안화로 결제돼 해외에 유출된 자금 규모가 27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간 월평균 위안화 해외 결제액(44억달러)의 6배를 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위안화 자금유출 규모는 시장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며 사실상 대금 결제를 가장한 달러 유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해리슨 후 싱가포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금융당국의 달러 환전 통제 움직임에 따라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대금 형식으로 자금을 해외로 이동시킨 후 곧바로 달러 등으로 환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역외로 유출된 자금이 달러화로 환전되는 규모가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올해 9월 말 현재 달러 순유출 규모는 1,640억달러지만 블룸버그는 5,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이날 기업부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실채권출자전환(debt-for-equity swaps)’을 승인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기본방침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사들은 해당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부실기업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주식전환 가격도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금융사와 기업이 협의를 거쳐 정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이번 방안에 금융권은 “파산 우려가 큰 기업들의 출자전환이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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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웨이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당국은 부실채권 출자전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실채권 출자전환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8%였던 중국의 기업 부채가 현재 160%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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