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아빠가 비만인데…아이도 살 찔까요?

천식 등 요인 조기 확인

열혈 엄마들 입소문 타고

유전자 분석 서비스 열풍

구강 상피세포 채취 검사

"치료 방향 수립에 도움"

네 살배기 아들을 둔 주부 A씨는 자주 가던 소아과에서 아이들의 만성질환에 관한 유전자검사를 받은 결과 안도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느꼈다. 비만 유발 유전자인 FTO가 있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며 ‘주의’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아빠 쪽이 경도비만인데다 아이가 유달리 잘 먹어서 내심 걱정이 됐다”며 “결과를 알고 나니 간식량을 줄이는 등 아이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주부 B씨는 어려서 치열 변형이 심했는데도 어른이 돼서야 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두 딸도 걱정이 돼서 검사를 받았더니 HOXB 유전자군의 변이로 치열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일찍부터 관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빈번한 아토피·천식·비염·비만 등 9종의 질환에 관한 유전적 요인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개인 유전자분석 서비스가 열혈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해당 상품인 ‘헬로진아이’를 출시한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측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자마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연령·비용 등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로진아이’의 기본 검사항목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소아비만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등 6개로 이뤄져 있으며 △고도근시 △치열 변형 △미세먼지 염증 반응에 대한 유전적 요인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대상은 0~12세지만 실제로는 0~3세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에게 가장 반응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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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 전문 서비스다. 가까운 병원에서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지며 약 2주 후 결과지와 함께 의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테라젠이텍스의 홍경원·유종상 박사팀은 “이미 아토피나 천식이 발병한 소아 환자더라도 해당 검사를 통하면 그 발병 원인이 유전인지 환경 요인인지를 알 수 있어 치료 방향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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