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중미6개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에서 한·중미6개국 FTA 협상 가속화를 비롯한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중미6개국은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 중앙아메리카 6개국으로 이뤄졌다. 한·중미6개국 FTA 협상은 지난해 6월 개시를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6차례 열렸다. 이번에 박 대통령이 솔리스 대통령과 협상 가속화에 합의함에 따라 협상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미6개국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소득(GDP) 합계 2,247억 달러, 인구 4,4200만명이며 6개국 평균 1인당 GDP는 약 5,800달러다.
한국과 중미6개국의 교역량은 지난 2004년 27억 달러에서 2009년 65억 달러까지 늘어났다가 이후 지속 감소해 지난해는 40억 달러까지 내려왔다. 한국은 자동차와 합성수지를, 코스타리카는 커피·당류·광물·과일 등을 주로 수출했다.
한·중미6개국 FTA가 체결될 경우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최초로 이들과 FTA를 맺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교역량을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철강 등 특히 일본과 경쟁하는 분야가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폐기물소각 발전플랜트(1억6,000만 달러 규모)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솔리스 대통령은 오로티나에 건설될 신공항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한국과 코스타리카 양측은 경제분야 6건을 비롯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건은 양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MOU 서명이 이뤄졌다. 양국 기관은 이번 MOU들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창조경제, 무역·투자 등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치안 등 사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