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폐합위기 작은학교, 발상의 전환으로 되살린다

서울시교육청, 교동·용암·한강초 등 학생 200명 이하 8개교

'서울형 작은학교'로 선정해 학교별 특색 맞게 차별화 시도

우수교원초빙, 전문상담사 배치, 스쿨버스 운영 등도 지원

지역 공동화에 따른 학생 감소로 위기에 놓인 학교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되살리려는 실험이 시작된다.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거나 이전하는 대신 개성과 역사를 살려 지역사회의 자산으로 변화시키고 교육 수요자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해 인기 학교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전체 학생 수가 2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 가운데 학교의 위치와 역사적 상징성 등을 감안해 교동·용암·한강·본동·양남·재동·개화·북한산초등학교 등 8개교를 ‘서울형 작은학교’로 선정, 내년 1학기부터 지원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서울형 작은학교들에 △우수 교원 초빙 확대 △전문상담사 배치 △온종일 돌봄시스템 확대 △스쿨버스 운영 등을 지원한다. 특히 맞벌이 가구 자녀들은 거주지가 해당 학교의 학구가 아니어도 전입학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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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특색을 살린 차별화도 이뤄진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용암초등학교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 것을 고려해 원어민 강사를 지원해 이중 언어교실을 운영하고,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재동초등학교는 한옥형 건물 디자인으로 학교를 재구성하고 학교역사박물관을 설치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운동장이 거의 없는 한강초등학교는 온종일 돌봄체계를 도입해 학교에 등교한 후 집에 갈 때까지 모든 공부를 학교에서 마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소규모 학교 교사들의 과도한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우수한 교사를 배치하고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들은 적극적으로 초빙할 것”이라며 “학생이 줄어든다고 해서 무조건 이전하거나 통폐합하기보다 새로운 도시형 소규모 학교의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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