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치원 온라인 입학·선발 반쪽되나

참여한 곳 인센티브 불구

사립유치원장 불참 선언

교육부가 다음달 시범 도입하기로 한 온라인 유치원 입학·선발 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반쪽짜리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교육부는 12일 서울·세종·충북 관내 사립유치원 중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200개 원에 대해 원활한 시스템 운영을 위한 정보화지원금을 지급하고 내년 소방시설설비 재정지원에서도 우선지원 혜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탁구공 추첨’ 같은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세종·충북 지역에서 유치원 입학원서 접수와 추첨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처음학교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장들은 불참을 선언했다. 사립유치원 대부분이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온라인 시스템이 개별 유치원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국공립유치원과 일부 사립유치원 쏠림현상만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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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학교로가 자리를 잡으려면 사립유치원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의 경우 879개 유치원 중 공립유치원은 202개(23%), 사립유치원은 677개(77%)로 사립유치원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우수 사립유치원 200곳만 참여하면 당장 학부모들에게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장들은 이날 교육부의 인센티브 방안에도 불구하고 기존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기옥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처음학교로 시스템은 유치원비를 거의 내지 않아도 되는 국공립유치원으로의 쏠림현상을 더욱 가속화해 사립유치원 생존의 근간을 흔들 것”이라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강화하는 근본적 대책 없이는 처음학교로 시스템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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