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휴대전화의 마지막 작품, 아이폰 7



9월 9일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7에 대해,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 팀 쿡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만든 최고의 아이폰입니다.”


과장이 없지는 않지만, 매우 타당한 주장처럼 들린다. 빠르고, 가볍고, 방수성능이 우수하고, 더 우수한 카메라(심지어 아이폰 7 플러스는 2대의 카메라를 탑재했다)와 소프트웨어, 더 적은 안테나 선, 멋진 검은색 외장 마감 등의 특징을 갖춘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는 기능적 및 미적으로 전작들보다 분명 우수하다.

애플은 아이폰 7에서 표준 헤드폰 잭을 없애고 새로운 라이트닝 커넥터 헤드폰이나 값비싼 에어팟(현지가 159달러)을 사용하게 했다. 이 정책에 불만을 표한 사람이라도, 아이폰 7과 7 플러스가 내년 시장을 휩쓸 멋지고 신뢰성 있는 신제품 스마트폰이라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폰 7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휴대전화를 끝으로, 이것과 같은 종류의 제품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 ‘로봇 앤 프랭크’의 한 장면  이 영화에는 투명 유리로 된 스마트폰이 나온다.영화 ‘로봇 앤 프랭크’의 한 장면 이 영화에는 투명 유리로 된 스마트폰이 나온다.


몇 달 전부터, 앞으로 1년 후인 2017년 가을에 차세대 아이폰이 나올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금껏 보아 왔던 그 어떤 아이폰과도 확연히 다른 상상도까지 나왔다. 그 상상도 속 미래의 아이폰은 전화기라기보다는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서 많이 나왔던 얇은 유리 조각으로 된 스크린에 더 가까웠다.

상상도 속 차세대 아이폰은 베젤(휴대전화 전면 위아래 쪽의 공백 부분, 이어피스와 홈 버튼이 부착된다) 없이 전면 전체가 스크린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어피스, 홈 버튼, 그 밖의 구성품은 스크린 내부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문자 그대로 전면 스크린이다. 사용자의 모든 앱과 정보가 담겨 있는 상상의 세계 같은 이미지를 준다.

아이폰 7의 두께는 7.1mm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폰은 더 얇아질 거라고 한다.




드라마 ‘블랙 미러’ 제2기 제1화 ‘빨리 돌아와’에 나오는 스마트폰  ‘블랙 미러’는 초박형 스마트폰 같은 근 미래 기술을 보여준다.드라마 ‘블랙 미러’ 제2기 제1화 ‘빨리 돌아와’에 나오는 스마트폰 ‘블랙 미러’는 초박형 스마트폰 같은 근 미래 기술을 보여준다.


애플은 현재 또는 근 미래의 기술로 이 차세대 아이폰의 두께를 얼마나 더 줄일 수 있을까? 아직은 답이 없는 문제다. 그러나 극소수의 예외만 제외하면, 애플의 모바일 기기의 두께는 세대가 흐를수록 계속 줄어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떨어뜨려도 아무 상관 없을 만치 얇고 가벼운 휴대전화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일 것이다. 어느 애플 팬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신용 카드를 떨어뜨리듯이 말이다. 만약 애플에서 땅에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얇고 가벼운 휴대전화를 만든다면, 이는 휴대전화의 내구성 또한 상승시킬 것이다. 물론 애플이 아이폰 7의 뒤를 이을 휴대전화에서 그만한 성능을 구현할지는 불명확하다. 그러나 그런 휴대전화가 나올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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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벨의 새 만화 ‘블랙 팬더’의 한 장면  가상 국가 ‘와칸다’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 구슬을 사용해 이미지를 나타낸다.마벨의 새 만화 ‘블랙 팬더’의 한 장면 가상 국가 ‘와칸다’에서는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 구슬을 사용해 이미지를 나타낸다.


차세대 기종에 더 우수한 카메라, 더 빠른 연산장치,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거라는 건 이 시점에서는 너무 뻔 한 것이다. 애플은 다음 아이폰에서 이제까지 그 누구도 생각하지도 못한 혁신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물리적인 큰 개선점이 얇아진 두께와 전면 스크린뿐이라 하더라도, 애플의 다음 아이폰이 기존의 어떤 아이폰, 아니 어떤 스마트폰과도 다른 모양과 느낌을 전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은 애플이 2017년에 아이폰을 통해 뭔가를 보여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2017년은 마침 아이폰이 처음 나온 지(2007년 1월) 꼭 10년이 되는 해다. 애플이 그 상징적인 해에 뭔가 화끈한 것을 보여주지 않고 무난하게 넘길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1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기에 혁신적인 새 휴대전화를 선보이는 것은 갈수록 늘어나던 아이폰의 뒷번호를 줄일 절호의 기회다.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에서 이를 어느 정도는 실행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번호 부여 구조는 한동안 제멋대로였다. 아이폰 7은 2007년 오리지널 아이폰이 나온 이후로 10번째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10주년에 선보일지도 모르는 ‘아이폰 8(가칭)’은 11번째 플래그십이 된다. 8과 11번이 무슨 의미인가? 2017년에 나오는 아이폰이 ‘뉴 아이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놀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폰 7은 오리지널 아이폰의 진화의 정점을 찍은 모델이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부 사람들이 사라진 헤드폰 잭에 대해 불평을 퍼부으며, 애플과 아이폰 7이 짜증난다며 앞으로의 판매도 저조할 거라 예측하는 평가가 나오더라도 아이폰 7은 축배를 들 것이다.

아이폰 7은 오리지널 아이폰이 지향하고자 했던 바를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 진화의 정점을 찍은 모델이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휴대전화 디자인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모델이 될 지도 모른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차세대 아이폰은 스마트폰 디자인의 새 시대를 열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내년에 나올 새 아이폰을 볼 준비가 되었는가?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Carl Franzen

by Carl Fran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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