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6월 깜짝 인하한 이후 계속 동결해왔습니다. 경기는 완만히 회복세를 보여온 만큼 급격히 불어난 가계부채를 더 경계한 것인데요.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파업사태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까지 겹악재가 터져 잠잠했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논란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 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리콜에 이은 사상 초유의 판매중단 사태로 한국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앞서 지난달 수출은 현대자동차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6% 줄었습니다.
문제는 이달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겁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수출은 94억 6,800만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18%나 감소했습니다.
승용차 수출은 반토막이 났고, 무선통신기기는 31%나 급감했습니다.
어제 삼성전자의 판매중단 결정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인 만큼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2.7%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출 급감에 따른 대기업 위축이 중소기업과 가계 그리고 소비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 겁니다.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은 역시 가계부채입니다.
동결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삼성전자 사태가 일시적일 경우 내년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여전히 가계부채를 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부채에 의지해 소비와 투자를 일으키는 것은 경기회복을 위한 일시적인 정책일 뿐 장기화하면 곤란하며 부채를 지금보다 더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은행은 내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합니다. 동결 가능성이 크지만 갑작스러운 악재에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