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속을 떠다니는 살아있는 개별 세포부터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미세 입자까지 이들의 무게까지 잴 수 있는 ‘정밀 저울’이 한국과 중국 공대의 협력연구로 개발됐다.
1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이 이달 3일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다. 이정철(사진) 서강대 교수가 교신저자로 서강대·서울대·중국 난양이공대가 머리를 모았으며 미래부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팀은 바이오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유리모세관에 열을 가한 뒤 잡아당겨 매우 가느다란 마이크로 유리모세관을 만들었다. 또 이를 이용해 외부의 진동 신호에 반응해 함께 진동하는 ‘유리모세관 공진 시스템’을 구성하고 매우 정밀하게 진동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달았다. 이렇게 제작한 공진기를 이용해 60㎛(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미세 기름방울의 질량을 계측하는 데 성공했다. 계측한 무게를 구(球) 모양의 반지름으로 변환했을 때 구분 가능한 최소 눈금은 31㎚(10억분의 1m)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광학 현미경으로 달성 가능한 해상도보다 우수하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공정 방법은 기존 공정 방법 대비 제조 과정이 빠르고 생산 단가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면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발된 시스템을 상용화해 관련 분야 산업 전반에 보급하려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