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형주 장세에 이어 최근의 대형주 장세까지,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가 있다. KB자산운용의 ‘KB그로스포커스’ 펀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자철학을 고수한 결과 지난 5년간 장세와 관계없이 23.25%의 누적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12.84%에 불과한 벤치마크 수익률은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8.94%)도 크게 앞선 수치다.
KB그로스포커스펀드는 지난 2002년 11월 출시된 KB자산운용의 대표 성장주펀드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저평가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선별 투자한다. 순자산이 762억원에 불과해 크지 않은 규모의 펀드이지만 당장 시장에서 각광받는 단기 테마성 업종이나 종목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을 기반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한다.
일례로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이 심했지만 KB그로스포커스펀드는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 비중을 조절하지 않았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 1팀장은 “포트폴리오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8월 기준 20.5%)는 갤럭시노트7 이슈가 있었지만 단기적이라는 판단하에 비중 감소 등의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3D 낸드 등 반도체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주환원정책 등의 이슈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팀장과 운용역들은 최근 유가와 미국 재정정책 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대형주의 비중이 큰 만큼 유가와 미국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앞으로 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심 팀장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는 등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박스권 상단을 뚫을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날 재정정책 확대도 국내 대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