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촉촉히 젖어드는 10월에 만나는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전세계 연인들을 위한 영원불멸한 사랑의 성서, 죽음과 광기를 그려낸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마스터피스가 온다.


2012년 맥밀란 버전의 초연을 통해 호평 받았던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마스터피스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케네스 맥밀란(1929~1992)은 프레드릭 애쉬톤(1904~1988)과 함께 영국 발레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맥밀란의 안무 스타일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정체성을 특징짓는 한편, 발레단을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를 일약 세계적인 안무가의 반열로 등극시킨 작품이 첫 전막 작품이자, 지난해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정통 드라마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또 하나의 특징은 16세기 르네상스의 화려했던 귀족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한 무대와 의상세트에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아시아 최초로 맥밀란 재단의 허가를 받아 무대와 의상세트를 직접 제작한다. 그동안 맥밀란 재단은 작품 퀄리티 유지를 위해 무대세트와 의상세트에 대해 대여원칙을 고수해왔다. 그런 재단이 유니버설발레단에 대여가 아닌 제작을 허락한 이유는 완성도 높은 초연을 통해 믿음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발레단은 생전에 맥밀란이 선호했던 르네상스의 화려함과 그로테스크함을 간직한 폴 앤드류스(Paul Andrews)의 디자인으로 제작 중에 있다. 우리가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목해야 하는 마지막 이유는 해외 초청 무용수에 있다. 발레단은 발레팬들을 위해 전설적인 줄리엣 알레산드라 페리(Alessandra Ferri)와 ABT 수석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Herman Cornejo)를 초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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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밀란의 뮤즈인 페리는 영국 로열발레단 역사상 최연소 수석무용수이자, 20세기 후반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이번이 주역으로서 그녀의 첫 내한공연이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1965년에 발표된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원전을 가장 잘 살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시간을 초월한 맥밀란 버전의 인기 요인은 바로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심리묘사와 안무 기법에 있다. 또한,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원전에 가장 부합하나, 단순히 고전에 머무르기 보다는 현실성을 추구했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두 주인공의 파드되에서 잘 나타난다. 사랑은 ‘몸과 마음의 불가분의 연결’이기에 맥밀란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 사랑을 신체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원전에 충실한 액션 시퀀스와 드라마 발레를 결합시켰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대작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22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3막 13장으로 구성되며, 폴 코넬리가 지휘하는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줄리엣 역에는 무용수 알레산드라 페리,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 로미오 역에는 에르만 코르네호, 이동탁, 막심 차셰고로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가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 (인터미션 2회 포함). 초등학생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불가)관람 가능하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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