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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페르노' 7년만에 돌아온 로버트 랭던의 세계사 기행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의 연장선, 예상치 못했던 세계사의 숨은 에피소드를 통해 인류를 구해내는 ‘로버트 랭던’ 교수의 거친 모험이 7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 세계 인구의 50%를 며칠 안에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바이러스 살포를 막아야 한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는 가운데 랭던 교수는 과연 단테의 시, 보티첼리의 그림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낼 수 있을까.






이야기는 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급진적인 생물학자 ‘조브리스트’의 갑작스런 자살로부터 시작된다. 로버트 랭던은 기억을 잃은 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뜨고, 담당의사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옷에서 의문의 실린더를 발견하고, 그 안에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묘사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를 찾는다. 원본과 달리 지옥의 지도에는 조작된 암호들이 새겨져 있고, 랭던은 이를 추적할수록 전 인류를 위협할 거대한 음모와 얽혀져 있음을 알게된다.


‘인페르노’는 세기의 작품 안에 숨겨진 암호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작가 ‘댄 브라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천재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을 통해 ‘다빈치 코드’에서는 카톨릭 교회의 충격적 비밀을, ‘천사와 악마’에서는 교황청의 음모를 밝혀내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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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랭던이 기억을 잃은 이후 사건의 유일한 힌트인 ‘지옥의 지도’를 발견하는 순간부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이전 작품에서 그렇듯 촘촘하고 치밀하다. 단테의 ‘신곡’은 물론 작품에 등장하는 도시, 역사적 건물, 암호해독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도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목표를 향해 가는 도중 랭던 교수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악의 축은 전작들보다 한층 세력이 약화됐다. 전작이 가톨릭의 숨겨진 비밀을 추적하는 복잡한 과정을 담아냈다면 ‘인페르노’는 극단적 과학자의 바이러스 살표를 막는다. 종교적 색채를 덜어낸 자리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류의 생존 문제를 담아냈다. 쉽게 생각해 잘못된 신념을 가진 과학자와 로버트 랭던의 세계사 퀴즈대결 정도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피렌체, 베니스,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스케일은 동유럽 일주를 한 듯 화려하고 거대하다. 유명 관광지에서 펼쳐지는 추격전과 비밀통로를 넘나드는 스릴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스탄불 성당의 지하궁전은 환상적인 비주얼로 미스테리에 화려함을 더한다. 길고 긴 추적의 최후를 장식하기에 손색없다. 19일 개봉.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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