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핵 1등 공신’은 한미 양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라고 조롱했다.
17일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 ‘메아리’는 “한때 북의 주민들 속에서는 미국의 전 대통령 죠지 부쉬(조지 W. 부시)를 놓고 ‘바보’, ‘저능아’, ‘팔삭둥이’라는 우스개말이 나돌았다고 한다”며 “핵무기가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비핵국가로 살려고 했던 북으로 하여금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핵보유국의 대렬(대열)에 꼭 들어서라고 떠밀어주는 역사적인 공적을 다름 아닌 부쉬가 세웠다는 의미에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쉬가 북미기본합의문을 휴지장으로 만들고 북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데 이어 핵 선제타격까지 공언하며 대북 핵 공갈에 더욱 매달리는 바보짓을 하지 않았다면 북이 굳이 핵 보유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부시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 “부쉬가 북에 핵 보유라는 중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하고도 충분한 객관적 조건과 명분을 제공하였다면 그의 후임자인 오바마는 북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는 길로 나가도록 옹근(온전히) 8년 동안 적극 떠밀어주는 부쉬에 못지 않는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매체는 “북이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 강국의 지위에 올라선 오늘에 와서 그간 북을 적극 도와준 사람들을 찾아본다면 꼭 바다 건너 미국땅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한국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이어 “남조선보수당국이 북핵 1등 공신이라는 호칭을 받는데도 조금도 어색함과 지나침이 없다”며 “북의 주민들에게는 독자적인 대북제재가 북의 핵 능력 강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젠 북이 명실상부한 핵 강국의 지위에 올라섰는데 ‘북핵공신’들도 그쯤하고 좀 쉴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괜한 고생을 그만두고 착실히 제 방에 앉아서 뉴톤(뉴턴)의 제 3 법칙과 비슷한 ‘대북제재의 역작용원리’를 학습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조롱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