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류정필의 음악 이야기]음악교육

옛날부터 과학자나 철학자 등 인류에 이바지한 많은 선각자는 ‘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형체도 없는 소리는 인류와 항상 동행해 왔고 언제부터인가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는 중요한 존재로 발전했다. 음악을 창조해 즐기고 체계적으로 교육·학습할 수 있는 존재는 이 지구 상에 인간뿐이지 않을까.


음악교육은 음악과 함께하는 일을 인간의 문화와 행동에 중요한 요소로 간주해 그 훈련을 시행하는 일을 뜻한다. 이미 대부분 국가에서 초·중등학교의 기본교육이 일상화되어 있고 특히 요즘은 유아 음악교육에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의 지능 중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음악적 지능이며 소리에 대해 지각하고 반응할 수 있는 음악적 감수성은 지능의 발달을 돕고 무엇보다 인간의 감정을 훈련 시키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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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부친은 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평생을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셨다. 교사 재직시절 학교의 밴드부(관악 합주반)를 오래 맡으셨는데 여름 방학 때는 언제나 밴드부의 여름 합숙이 있었다. 합숙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당시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합주 연습이었다. 학생들이 악기별로 혹은 개인별로 연습하다가 어느 시간에 모여 모든 학년이 뒤섞인 합주에 참여하게 되는데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등 각자 전혀 다른 소리를 내던 악기들이 함께 첫 음을 내며 하나의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순간은 어린 필자에게 매번 큰 감동을 주었다.

음악은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더해 주는 인간의 또 다른 언어이다. 어떤 언어이든 공부로 터득하기보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해 터득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교육 방법이다. 가능한 어릴 때부터 음악교육을 시작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태아의 두뇌 계발 중 90% 이상이 청각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또 음악은 사람의 감정, 호르몬, 호흡, 혈압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엄마가 임신 중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면 뇌파가 편안한 해지고 태아와 평온한 상태를 공유한다고 한다. 어머니의 배 안에서부터 음악과 함께 하는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테너

류정필 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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