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부할 곳 없는 취준생들 '모텔', '호프'에서도 스터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스터디 장소에 대한 연관어로 ‘부족하다’, ‘없다’ 등 공간 부족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빅데이터 분석 결과 스터디 장소에 대한 연관어로 ‘부족하다’, ‘없다’ 등 공간 부족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취준생의 대부분이 스터디를 꾸려 공부하지만 마땅한 스터디 장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와 지난 1년간 60만건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취준생의 일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일상화된 스터디 환경에 ‘공간 부족’ 언급이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이노션은 스터디 장소에 대한 연관어로 ‘부족하다’, ‘없다’ 등 키워드가 가장 많았고, 카페·커피숍이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술집(185건), 모텔(96건) 등 장소도 연관어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학원에서는 낮에 영업하지 않는 술집을 수강생에게 스터디 공간으로 제공하는 ‘스터디모텔’도 새로운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준생의 대인관계와 관련한 키워드로는 스터디 구성원들끼리 서로 기상 시간을 점검하는 ‘기상·출첵 스터디’, 밥 먹을 때 모이는 ‘밥터디’, 서로의 학습 진도를 점검하는 ‘인증·자율 스터디’ 등의 연관어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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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취준생끼리 의지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스터디 그룹과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나 홀로 스트레스를 해소(解)하고, 기존의 대인관계를 벗어나 취준생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동질적 관계(友)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터디 공간 부족으로 의외의 장소(所)에서 모임을 하는 우리나라 취준생의 생활을 ‘해(解)·우(友)·소(所)’ 3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기존 기업들의 청년 지원프로그램이 토크 콘서트나 멘토링처럼 위로나 조언 중심의 활동이었다면, 앞으로는 ‘해·우·소’ 관점에서 문화·여가활동 지원, 배려 캠페인, 무료 스터디 공간 제공 등 취준생이 처한 어려운 환경과 여건 개선 지원 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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