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관실에 웬 군복입은 남자가?' 종로3가역 사고 지하철 역시 '대체인력'

17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1시간여 열차가 지연된 가운데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17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1시간여 열차가 지연된 가운데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17일 오전 열차 고장으로 1시간 30여분 가량 정지돼 출근길 대란을 불러왔던 지하철 1호선 사고가 대체인력 때문에 벌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철도 파업이 20일 넘게 장기화하면서 이같은 열차 사고와 고장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분께 고장이 난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기차 기관사는 모두 대체 인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장 열차의 기관사는 군인이었으며 차장은 정보기술단 소속의 직원이었다. 한 승객은 “기관사 자리에 군복을 입은 사람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 의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사고 열차는 1시간30여분이 지난 9시 37분께 운행을 재개할 수 있었다. 고장난 열차에 탑승 중인 탑승객들은 20여분 동안 지하철 안에 갇혀있다 강제로 비상문을 열고 열차에서 내리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출입문 고장 후 승객들이 비상문을 열고 열차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열차가 일부 고장났다, 코레일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기관사가 절차를 숙지하지 못해 대처가 늦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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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입 기관사로 인한 사고는 이미 여러번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돌연 멈춰 26분간 정차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달 27일에는 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열차가 승객을 내리지 않고 출발해 승객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여수엑스포역에서 출발해 용산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45분 동안 정차한 적도 있다. 모두 대체 투입 인력 때문에 발생한 열차 사고다.

지난 2013년 철도파업 당시 철도대학 재학생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가 인명사고가 난 전례도 있다. 파업이 더 길어지면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으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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