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HANGE THE WORLD ¦ 세상을 바꾸는 기업 (31-40위)


31위 존슨&존슨
치명적 질병에 맞서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다.

예방과 완치가 가능한 폐렴이 매년 1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또 연간 50만 명이 치료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변종 폐렴인 MDR-TB에 감염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서투로 Sirturo는 MDR-TB 치료용으로 승인된 첫 약물이다. ‘대박’은 아니어도 생명을 구하는 약임에는 분명하다. 지금까지 40여 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서투로를 사용했다.

32위 방코 데 크레디토
창업자의 요람이 되다.

이 은행의 ‘나세 Nace(스페인어로 ‘탄생’을 의미)’ 프로그램은 칠레의 광역개발을 촉진하는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자 1만 3,000명이 2006년부터 총 3억 달러를 대출받아 4만 5,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금전적 지원만 제공한 것이 아니다. 방코 데 크레디토는 창업 튜터링, 벤처기업 파산 예방을 위한 경영수업 등 창업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33위 컴퍼스 그룹
매일 수백만 명에게 제공하는 식사에서 육류 비중을 낮추다.

비록 인지도는 낮지만, 컴퍼스 그룹은 지구와 소비자 건강을 위해 조용히 소비자들의 식사 방식을 바꾸고 있다. 컴퍼스는 학교 구내식당부터 아카데미상 시상식장에 이르기까지, 북미 지역의 여러 공간에서 매일 850만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컴퍼스가 식품업계의 방향성 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 회사는 2009년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식물성 단백질을 먹자는 ‘플렉시테리언 flexitarian’ 운동을 미국에서 시작했다. 2020년까지 붉은 고기 구매량을 30% 줄이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지난해 매출 270억 달러를 올린 컴퍼스의 음식에서 농작물 비중은 전년 대비 14.8%, 통곡물은 4.3% 증가했다. 가축 항생제 사용 감소를 선도하기도 한 컴퍼스는 ‘고속 생장’한 닭의 건강 문제를 인식해 동물복지 분야에도 앞장 서고 있다.

34위 엠페디그리
생명을 위협하는 가짜 약의 범람에 맞서 영리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다.

브라이트 시몬스 Bright Simons가 창업한 엠페디그리는 아프리카 의료계의 심각한 문제인 위조 약품 척결에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에선 매년 5세 이하의 아동 12만 2,000명 이상이 가짜 말라리아약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정책네트워크(International Policy Network)는 위조 말라리아 치료제와 폐렴 치료제로 인한 전 세계 연간 사망자 수를 약 7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엠페디그리는 약 상자에 부착할 수 있는 12자리 코드를 개발했다. 사용자는 문자메시지로 이 숫자를 제약사에 전송, 약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12개 개도국에서 유통되는 총 5억 개 이상의 약 용기에 이 코드가 부착되어 있다. 이 회사는 애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 사노피 Sanofi 등 거대 제약사와도 협업을 하고 있다.



35위 링크트인
거대 데이터베이스에서 얻은 귀중한 지식을 구직자들에게 제공하다.

이 구인구직 사이트는 회원 4억 5,000만 명의 이력서, 기업 4만 5,000곳의 직무소개 및 자격조건, 구인담당자 수십만 명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링크트인은 이 모든 정보를 모아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칭 ‘경제 그래프’를 작성하고 있다. 회사는 이 정보의 힘을 활용해 영국 맨체스터 시, 미국 애리조나·콜로라도 주 등 여러 지역 정부와 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부족한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뉴욕 시는 기술 분야 종사자 중 단 2%만이 ‘수요가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링크트인의 진단에 따라 기술교육 예산 1,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회사는 현재 구직자들에게 필수 기술과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 ‘직업훈련 찾기(Training Finder)’ 프로그램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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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위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공학과 IT의 집중 교육을 제공하다.

이 필리핀 1위 무선통신 서비스 업체는 학교 내 공학 및 IT교육 강화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2003년에는 스마트 무선통신 엔지니어링 교육 프로그램(Smart Wireless Engineering Education Program·SWEEP)을 시작했다. 현재 68개 학교가 SWEEP에 등록되어 있으며 3만 2,000명 이상의 교원 및 학생들이 이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또 SWEEP 상을 제정해 학생들의 모바일 앱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 프로젝트 6개가 실제 벤처기업으로 출범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37위 BD
대규모 백신 접종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지키는 혁신을 단행하다.

백신의 효과는 주입하는 수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백신 접종을 꾸준히 가로막는 개도국의 장애물 중 하나는 주사기 부족이다. 보건인력이 어쩔 수 없이 주삿바늘을 재사용하면서 C형간염과 홍역 등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다. 벡튼 디킨슨 Becton Dickinson(BD)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번 사용하면 구멍이 막히는 일회용 주사기를 생산했다. 2000~2015년 총 생산량은 65억 개다. 판매가도 저렴해 개당 5센트 정도인 일반 주사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38위 펩시코
거대 스낵음료기업이 건강 증진에 힘쓰다.

한 캔당 티스푼 열 개 분량의 설탕이 들어가는 음료수로 유명한 회사가 소비자 건강을 위해 나섰다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펩시코는 10년 전 자사 제품의 소금, 포화지방, 설탕의 함유량을 낮추겠다고 선언한 이후 더욱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R&D 투자를 늘려왔다. 현재 회사 전체 매출에서 펩시콜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단 12%인 반면, 생수 등이 포함된 ‘매일 영양소(everyday nutrition)’ 제품 군은 25%를 점유하고 있다.

39위 파나소닉
전기차 혁명을 이끄는 조용한 힘.

파나소닉의 기술은 화석연료 없는 미래에 핵심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생산업체다. 또 파나소닉이 일본 후지사와 시에 조성한 스마트타운의 입주자도 늘고 있다. 전력의 30%를 태양열로 공급하는 스마트타운은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70%, 물 이용량을 30% 감축할 예정이다.

40위
개도국 여성 인력의 권리 신장에 나선 유통업체.

P.A.C.E.는 갭이 9년 전 공급망 내 여성 재봉사들을 위해 시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12개국에서 4만 명 이상의 여성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100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학습 주제는 문제해결, 의사결정, 금융지식 등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이 커졌다고 평가한다. 공장주들도 생산성 향상과 인력감소율 하락 같은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포춘코리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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