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노인 10명 중 1명 “지난 1년간 자살 생각해봤다”

건강, 노후준비, 정서적 문제, 스트레스 탓에...

노인학대 중 자기방임 비중 10년새 10배로 증가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최근호 ‘노년기의 사회·심리적 불안과 정신건강(채수미)’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0.3%는 설문조사에서 ‘지난 1년간 자살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노인의 연령대를 구분하면 65~74세 노인(조사 대상 853명)은 10.1%, 75세 이상 노인(201명)은 11.4%가 자살 생각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 결과는 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한국 사회의 사회·심리적 불안 실태조사’에서 나온 노인 표본 집단(총 1,055명)의 응답을 추출해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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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불안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요소는 건강, 노후준비 상태, 정서적 문제, 스트레스 등이었다. 사회적 차원으로는 고위험 신종감염병, 경기 침체 및 성장 둔화, 안전 문제 등을 우려했다.

채수미 연구원은 “노년기의 불안은 정신건강 및 다양한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지어 설명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구의 13.1%를 차지하는 노인의 사회·심리적 불안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건강 증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윤경 연구위원은 또 다른 보고서 ‘노인학대 대응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통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노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 신고 및 판정사례(2005~2015년)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사례 중에서 점유비율이 2005년 1.0%에 불과했던 자기방임은 2007년 2.1%, 2009년 2.8%, 2011년 4.1%, 2013년 6.4%, 2014년 8.0%, 2015년 10.1% 등으로 증가했다. 10년 새 10배로 증가한 셈이다.

자기방임이란 ‘노인 스스로가 의식주를 제공하거나 의료 처치를 하는 등 최소한의 자기보호 행위를 의도적으로 포기하거나 비의도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심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행위’를 뜻한다. 이 연구위원은 “다른 유형의 노인학대와 특성이 다른 자기방임 노인이 계속 증가하는 만큼, 별도의 대응방법 등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노인 인권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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