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물류운송 혁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동유럽으로 운송되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자재 운송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대폭 단축된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철도청과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활용한 물류운송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지 2015년 11월5일자 1면·5면 참조
이번 MOU로 삼성전자와 러시아 연방철도청은 기존 해상운송을 통해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출발해 동유럽 지역까지 운반됐던 완제품과 자재물량을 시베리아횡단철도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자재를 실은 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거쳐 슬로바키아·헝가리·폴란드 등 유럽 지역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이 경로를 활용하면 기존 해상운송에 35일이 소요되던 것이 18일로 대폭 단축된다.
삼성전자는 시베리아횡단철도로 러시아는 물론 유럽 지역 생산거점과 판매거점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해상운송망 대비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물류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물류운송 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공급망에서 재고관리와 제품 모델 변경 등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물류운송 비용 감소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자재를 만주횡단철도(TMR)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TV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 칼루가 공장까지 운송해왔다. 이를 통해 기존 해상운송에 50일이 소요되던 것을 18일로 단축하면서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현한 것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의 실질적 협력이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러시아 철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기존 해상운송에 국한됐던 루트를 다변화해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물류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