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올해의 소비 트렌드, 싱글남...몰링족...셀프인테리어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조사

1인 男가구 소비 주고객 떠올라

소셜커머스·편의점 결제액 급증

쇼핑·체험·식사 원스톱 해결

젊은층 복합쇼핑몰 이용 늘어

나만의 공간 꾸미기 열풍도



# 올해 초 취업에 성공하고 자취를 시작한 20대 후반의 남자 직장인 문경주(가명)씨. 그는 야근이 없는 평일이나 주말에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와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또 생수와 휴지 등 살림에 필요한 물건 구입은 인근 마트보다는 쿠폰이 자주 나오는 온라인 소셜커머스를 애용한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겨울맞이 인테리어를 위해 대형 가구점에 들러볼 생각이다. 그 후 복합쇼핑몰로 이동해 겨울옷 아이쇼핑을 하다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올해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요약한 생활상은 이와 같다. 올 들어 ‘싱글남’과 ‘몰링’ ‘셀프인테리어’와 관련한 소비 분야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관련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올해 싱글남과 몰링·셀프인테리어가 소비 트렌트 변화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C카드가 지난 4년간의 온라인 소셜 빅데이터(461개 사이트, 2,297개 게시판)와 자사 카드결제 데이터 3년치(각 연도 1~8월)를 교차분석한 결과다.

소셜데이터는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온라인상에서 언급한 정보로 구성된다. 소비생활 변화는 고객이 실제로 결제한 내역인 카드데이터 분석만으로도 알 수 있지만 좀 더 거시적인 트렌드 변화는 소셜데이터 분석으로 파악이 용이하다.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온라인시장의 발달, 개인 취향의 중시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 속에서 떠오르는 트렌드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포착했다”고 말했다.


먼저 1인 남성 가구가 소비시장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 빅데이터에서 드러나는 이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게임기나 고양이 등 개인 취미 관련 소비가 늘고 있으며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 등 살림비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 패턴 측면에서는 ‘쿠폰’이나 ‘선착순’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에 따라 종종 ‘지름신’이 강림해 ‘충동구매’하는 특징을 보였다.

관련기사



이들의 소비 추세는 소셜커머스와 편의점 등 편의성이 높은 채널에서 돋보였다. 싱글남의 소셜커머스 카드결제액을 분석해보니 지난해 대비 올해 신장률은 56.4%로 지난해(49.8%)보다 증가했다. 또한 편의점 건당 이용금액도 2014년 4,470원에서 2016년 5,279원으로 18% 늘었다.

복합쇼핑몰에서 쇼핑·체험·식사를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몰링족’들도 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몰링족들은 복합쇼핑몰을 매우 긍정적인 체험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은 ‘비싸서 부담스러운 곳’, 아울렛은 ‘피곤하고 지치는 곳’으로 언급되는 반면 복합쇼핑몰은 ‘즐겁고 신 나는 곳’으로 여기는 경향이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복합쇼핑몰을 놀이공간으로 삼는 2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복합쇼핑몰 매출에서 20대 비중은 2014년에는 8.8%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17.2%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나만의 공간을 나만의 취향으로 꾸며가는 셀프인테리어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의 셀프인테리어 언급량 변화를 살펴보면 봄맞이·여름맞이·새해맞이 등 주기적으로 소비하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음이 관측됐다. 또한 셀프인테리어 관련 감성 키워드는 ‘다소 귀찮고 힘들지만 로망을 실현해서 뿌듯하다’로 요약돼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인테리어 소비시장에서는 젊은층이 몸집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셀프인테리어 관련 업종의 20~30대의 남성 매출 비중은 2014년 15.11%에서 올해 19.19%로 뛰었으며 20대 여성의 매출 비중도 2014년 8.55%에서 2016년 10.41%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조권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