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초연결시대, R&D도 연결에 답이 있다

신승영 신기술기업협의회 회장

신승영 신기술기업협의회 회장신승영 신기술기업협의회 회장


바야흐로 초연결의 시대다. 산업현장에서는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스템, 시스템과 시스템 간 연결뿐 아니라 물리적 세계와 사이버 세계를 연결한 디지털 세계를 통하여 현실의 문제를 시뮬레이션화하고 해결하는 비즈니스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영도 연결되고 시스템화 되기는 마찬가지다. 필자가 하고 있는 교통카드시스템 사업만 해도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우리 회사 외에도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 시스템을 설치하는 기업, 시스템을 구입하는 기업, 그리고 시스템을 사용하는 수많은 차량 등의 연결을 통해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결이 확대되는 건 연구개발(R&D)도 예외가 아니다. 기술을 자체 개발을 해서 혼자 사용해야 한다는 관념은 옛말이 됐다. 최근 R&D에서는 외부를 통해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거나 외부에 있는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나홀로 R&D’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R&D 인덱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기술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자체기술개발을 선택하는 비율이 88.1%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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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시대를 맞아 우리 R&D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기업 간 개방과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다. 외부를 혁신의 원천으로 인식하여 외부를 통한 아이디어의 발굴을 확대해야 한다. 한발 앞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 특히 기업은 신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사업화와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수 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 단계에서도 외부를 통한 협력과 가치공유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신기술기업협의회는 정부가 인정한 신기술(NET)인증을 받은 기업 간 협력을 위한 협의체인데, 다양한 업종의 회원 간 정보교류 및 상호방문 등을 통해 기술애로 해결이나 사업화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기업이 가치사슬의 전 과정에서 협력기업과의 R&D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협력에서는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기업들이 겪는 협력 상 가장 큰 애로는 신뢰의 부족으로 나타났다.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는 상생적 관점에서의 이해와 지속적인 교류가 있을 때 협력이 꽃을 피울 수가 있다. 기업 활동에 있어서 연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 오고 있다. 이제 R&D도 연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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