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파리바게뜨의 '신선한 실험'…청년 스타트업 위한 임차형 매장 첫선

운영권만 창업자에 위탁

수억원 투자비용 필요없고

월 300만원 전후 수익 보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며

규제따른 성장한계도 극복

파리바게뜨 매장 전경. /사진제공=SPC파리바게뜨 매장 전경. /사진제공=SPC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은 프랜차이즈 제빵 업체 파리바게뜨가 업계 최초로 청년 사업가에게 매장 운영 기회를 주는 ‘청년 스타트업 임차형 매장’을 도입한다.

기존 직영점과 가맹점의 중간 형태로 수억원의 투자비용이 필요없는 임차형 매장을 만들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출점 규제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제빵 업계에 청년 사업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임차형 매장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7월부터 임차형 매장인 스타트업 점포를 운영할 청년 점주를 찾고 있다. 대상은 20~40대 예비 창업자로 서류심사·인적성검사·면접심사를 통과한 후 2개월간 직영점에서 실전 테스트와 교육을 이수하면 정식 점장으로 점포를 열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 7월 스타트업 1기생들을 선발, 현재 직영매장 교육을 마치고 전국 각 점포에 배치를 앞두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스타트업 점포는 본사가 입지 여건이 우수한 지역에 매장을 마련하고 청년 창업가에게 운영을 위임하는 형태다. 본사 소속 직영점이나 가맹점주가 입지부터 전담해 운영하는 기존 가맹점과는 달리 운영권만을 창업자에게 위탁해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을 없앴다.


실제 가맹점을 개설할 경우 입지 조건에 따라 최소 수억원에서 최대 수십억원까지 비용이 소요되지만 스타트업 매장은 최종 합격 후 6,000만~7,000만원의 보증금만 있으면 점포 개설이 가능하다. 또 창업주에게 월 300만원 전후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한다. 계약 종료 후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우수 점주에게는 이후 업체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 운영자가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 지원금도 지급한다. 매장 운영의 기본 계약기간은 최장 5년으로 청년 창업가의 의사에 따라 1년 단위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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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가 이 같은 운영 실험에 나선 것은 출점 비용 부담에 선뜻 가맹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청년층 등에 매장 혁신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출점 규제에 따른 한계 등도 극복하기 위함이다.

가맹점 출점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업계를 선도할 만한 신선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있어도 비용 문제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로 지적돼왔다. 가맹점 주의 상황이나 매출 등의 이유로 기존 점포가 문을 닫게 될 경우 출점 제한에 걸려 재개점이 어려운 경우가 늘어난 점도 기존 매장을 유지할 필요성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빵 업체들은 오는 2019년 2월까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점포 수를 전년 대비 2% 초과해 늘릴 수 없고 중소형 빵집이 있을 경우 500m 이내에 개점할 수 없다.

업체는 이번 제도로 청년층 등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출점 규제를 넘어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3,300여개 매장 중 100여개를 스타트업 임차형 매장으로 마련한 데 이어 더 많은 청년 창업가를 선발해 임차형 매장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 장기화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중기적합업종 선정으로 대기업 빵집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베이커리가 상생을 도모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신규 운영 형태로 국내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해외로 더욱 뻗어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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