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덕에 수산물 수출이 올 들어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 참치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 정부도 참치 어획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우리 수산물 수출액은 1억9,1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9% 뛰었다. 올해 전체 우리 수산물 수출액(9월 누적 기준)도 15억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증가했다. 올해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줄며 우리 전체 수출이 8.5% 감소한 것과는 반대로 수산물 수출은 늘고 있는 셈이다. 수산물 수출은 올해 1·4분기 1.5%, 2·4분기 4.4%, 3·4분기(9월 누적)는 9.5%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산물 수출을 이끌고 있는 품목은 참치다. 9월 기준 참치 수출액은 4억1,190만달러. 전체 수출액(15억6,560만달러)의 4분의 1(26.3%)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19억2,44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참치 수출 비중(25.4%·4억8,960만달러)보다 높아졌다.
참치 수출은 올해 2·4분기부터 큰 폭으로 뛰었다. 1·4분기 수출액은 9,7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지만 2·4분기 들어서는 수출액이 2억5,800만달러까지 뛰며 13.4% 증가했다. 3·4분기(4억1,190만달러)까지 참치 수출액은 14.9% 확대됐다.
참치 수출은 우리 최대 수산물 수출 시장인 일본으로 가장 많이 나간다. 올해 4억1,190만달러 참치 수출액 가운데 일본 수출액만 1억4,700만달러, 35.6%에 달한다. 태국으로도 7,900만달러를 수출했다. 태국은 스시보다 가공용(캔) 참치를 만들기 위해 수입한다.
태국에 이어 프랑스(3,000만달러)와 이탈리아(2,600만달러)가 각각 참치 수출 3위와 4위 국가를 차지했다. 아시아 역내 시장이 아닌 멀리 유럽 국가가 우리 참치 수출 상위국가에 오른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참치 수출이 늘어나며 올 들어 전체 수출액이 55.1% 뛰었다. 프랑스(3,380만달러)와 이탈리아(2,920만달러) 전체 수출액 가운데 참치 수출액 비중만 각각 88%, 89%에 달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본 스시 요리가 현지에서 자리 잡으면서 우리 참치 수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과 태국, 프랑스, 이탈리아, 베트남에 이은 참치 수출 6위 시장인데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인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은 2010년 32.9㎏에서 2014년 38㎏으로 5.1㎏ 증가했다. 4년 사이에 중국 13억명의 인구가 1년에 먹는 수산물의 양이 무려 663만톤 규모로 늘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도 참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수출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참치 수출이 늘어날수록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참치는 우리 해역에서 잡히지 않는다. 모두 원양어선이 먼 바다에 나가서 잡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어획량만 보면 썩 만족스럽지 않다. 상반기 가다랑어 생산량은 11만790톤으로 전년 대비 9.3% 줄었고 눈다랑어(9,872톤)도 11.5% 감소했다. 그나마 황다랑어(2만7,081톤) 생산량이 10.3% 늘었다. 세계 시장에서 수요는 늘어나는데 생산량이 줄어들면 수출을 더 늘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해수부도 물량확보에 손을 걷고 나섰다. 해수부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대만에서 개최된 제23차 남방참다랑어보존위원회(CCSBT) 연례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018년~2020년 남방참다랑어 총허용어획량을 기존 1만4,647톤에서 1만7,647톤으로 3,000톤 늘리기로 합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원양어선이 어획한 남방 참다랑어 대부분이 일본 등에 고가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어획량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