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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필통]옻칠작가 강호석의 ‘잉태된 그리움’

옻칠작가 강호석의 ‘잉태된 그리움’ /사진제공=강호석 작가옻칠작가 강호석의 ‘잉태된 그리움’ /사진제공=강호석 작가


◇옻칠작가 강호석의 ‘잉태된 그리움’

우주처럼 검은 옻칠 바탕 위에서 금가루는 별처럼 빛난다. 옻칠작가 강호석의 ‘잉태된 그리움’이다.


강호석의 첫 개인전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홍익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산업공예 가구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옻칠 기법에 매료돼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3년간 더 공부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 옻칠장과 침금기법의 유은옥 장인을 사사한 작가는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에 전통 기법을 절묘하게 버무려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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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은 손맛의 예술을 넘어 시간의 미학을 보여준다. 칠과 모시·삼베를 반복적으로 바르고 붙여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또 여러 번 칠을 하는 건칠기법, 옻칠 표면에 칼로 문양을 새기고 그 홈에 금가루, 은가루 등을 넣어 장식하는 침금기법까지 일련의 작업 과정은 기다림과 인내를 전제로 한다. 작가는 “옻칠 특유의 중후한 빛깔과 광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진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달, 깃털, 장독 등의 소재와 추상적인 요소들이 옻칠의 깊은 중후함 속에서 불러일으키는 그리움의 정서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옻칠 기법으로 직접 디자인 한 가구를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지만 이번 전시에는 입체와 평면작품 30점만 선보인다. (02)732-9382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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