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서울시 중구 을지로 2가에 위치한 ‘하나은행 을지별관(사진)’ 매각을 위해 다시 한 번 공매를 실시한다. 지난 8월 첫 공매를 실시한 후 네 번째다. 지금까지는 입찰가가 너무 높아 계속해서 유찰되어 왔으나 그 동안 가격을 계속 낮춘 만큼 이번에는 매각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19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 공매시스템을 통해 오는 11월 4일 하나은행 을지별관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최저 입찰가는 1,006억 5,000만원으로, 3.3㎡당 2,508만원 수준이다. 을지로라는 빼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자산의 규모가 크지 않고 노후화되었다는 점 등을 감안 할 때 아직까지 가격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애초 시장에 나온 가격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아진 수준이다. 하나은행 별관의 경우 작년 말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는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매수자를 찾았으나 매각이 여의치 않자 지난 8월부터 공매를 실시하고 있다. 8월 첫 공매 당시 최초입찰가는 1,281억원이었으며, 10월 마지막 공매 당시 입찰가는 1,098억원 이었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간 가격을 계속해서 낮춰온 만큼 매각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한 부동산 컨설팅사 대표는 “매수를 원하는 희망자가 있었는데 당시 매각측에서 제시한 가격이 3.3㎡당 약 3,000만원 수준으로 너무 높아 포기했었다”며 “조금 더 가격이 내려가면 좋겠지만 현재 시장의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매각이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페럼타워가 지난해 역대 최고가인 3.3㎡당 2,490만원에 매각된 사례가 있지만 도심 내에서도 최상급 오피스빌딩으로 꼽히는 페럼타워와 노후화된 하나은행 을지별관의 자산 가치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또 하나은행 을지별관의 경우 부지가 크지 않아 매입 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결국 하나은행 을지별관의 새 주인은 바로 옆 내외빌딩을 소유한 교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그간 교원은 하나은행 측과 하나은행 을지별관 매입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교원이 하나은행 을지별관 매입 후 현재 구분 소유인 내외빌딩의 동원산업 지분도 사들인 후 두 빌딩을 통합해서 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