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AT&T, TV콘텐츠로 눈 돌리고...버라이즌은 인터넷 플랫폼 발길

美 양대 통신사 위기대응 전략 엇갈려

AT&T, 타임워너 인수 승부수

버라이즌도 AOL과 통합 나설듯

“같은 수수께끼, 다른 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통신시장 1위인 버라이즌과 2위 업체 AT&T의 최근 동향을 이같이 표현했다. 무선통신 시장 포화라는 위기는 같지만 AT&T는 ‘TV’, 버라이즌은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플랫폼’이라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대응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WSJ는 AT&T와 버라이즌이 핵심 사업이었던 무선통신 시장의 포화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인 대부분이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더 이상의 사업확장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버라이즌의 신규 휴대폰 가입자 수는 3·4분기까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AT&T도 3·4분기 신규 휴대폰 가입자 수가 26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무선통신 업체들로서는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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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는 TV를 기본으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위성방송 업체 디렉TV 인수로 TV플랫폼을 확보한 AT&T가 HBO·CNN 등 다양한 채널을 가진 타임워너를 인수하면 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AT&T는 추후 모바일플랫폼을 구축해 동일한 콘텐츠를 TV·모바일 등 여러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랜들 스티븐스 AT&T 회장은 “고객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분은 하나의 콘텐츠를 각각 다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AT&T의 목표는 이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버라이즌은 인터넷 플랫폼에 집중하며 페이스북·구글의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라이즌이 야후 인수 완료 이후 AOL과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최대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와 야후를 합치면 거대 인터넷포털이 탄생해 인터넷 광고 사업을 키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프랜 셔머 버라이즌 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TV) 케이블을 끊고 인터넷과 모바일로 대신한다”며 인터넷 사업을 더 키울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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