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미용·의료기기업계 현지화로 '中心잡기'

中, 해외기업 활동에 제약 많아

합작법인 세워 복잡한 인허가 해결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공략 가속"





화장품으로 시작했던 ‘K뷰티’ 열풍이 미용·의료기기 산업으로까지 번지며 해당 업체들의 중국 현지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내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등을 해결, 고속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레이저기기 전문업체 원텍은 이날 중국 타오바오에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발모 효과를 입증받은 홈케어 의료기기 ‘헤어뱅’ △개인용 피부 리프팅기 ‘하이피’ △마스크팩 ‘클라비안’ 등 3개 품목의 판매를 시작한다. 원텍은 일찌감치 중국 식약청(CFDA) 인허가 절차를 꾸준히 진행해온 기업 중 하나다. 탈모 치료기 헤어뱅, 제모 레이저 HR808 등 CFDA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 제품 11종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현지 병원과 피부관리숍 등을 통한 수출에만 집중해오던 회사는 이번 온라인쇼핑몰 개설을 통해 소비자 직접 판매 시장까지 진출, 중국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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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레이저 의료기기 전문업체 루트로닉 역시 중국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 초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9월 중국 루둥현 정부와 의료미용 합자병원 설립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의 구매자이자 사용자가 병원이고 의사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거점병원 설립을 통해 제품 사용 경험을 늘리고 중국 네트워크를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트로닉은 루둥현 정부 산하 국영기업인 루둥고신창업투자유한공사와 한중 합자 의료미용투자회사 설립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생산기지까지 중국으로 옮겨 중국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과 의약품 제조업체 케어젠도 7월 중국 스킨 및 헤어케어 프랜차이즈기업 SSMD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 중국 두피·탈모관리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케어젠은 SSMD와 함께 올해 말까지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20곳의 직영 관리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14일에는 중국 내 제품 판매와 유통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자법인도 설립했다.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의 현지화 진출 바람은 중국 시장의 특수성과 관련이 깊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인허가 절차가 까다롭고 자국 제품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짙어 해외 기업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은 대표적인 나라다. 의약품·의료기기 역시 중국 판매를 위한 CFDA를 취득하는 데 최소 1~2년이 걸리는 등 오래 걸리고 중국 의료 시장을 주도하는 공공병원이 자국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 기업과 합자법인을 설립할 경우 중국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판매 및 수출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뷰티·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망도 밝다”며 “‘K뷰티’ 열풍으로 한국 미용·의료기기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은 지금 중국 현지로 진출, 내수를 선점할 수 있다면 향후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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