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2014년 9·1대책’ 이후 서울 지역 분양가가 강남구·서초구를 중심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현재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3.3㎡ 기준)는 2014년 평균 가격보다 15% 상승한 2,172만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초구의 평균 분양가는 103% 오른 4,373만원, 강남구는 76.7% 오른 3,915만원에 이르렀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이 기간 동안 각각 19.3%, 21.6% 상승한 2,310만원·2,334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분양가 상승이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 상승세를 주도한 셈이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 이면에는 ‘2014년 9·1 대책’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9·1 대책의 주요 내용인 재건축 연한 단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을 통해 재건축 사업 추진을 지연시키는 요인들이 제거됐고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여기에 청약통장 1순위 요건 등이 완화되면서 분양가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조치를 계기로 재건축조합들이 청약 열풍에 편승해 더욱 높은 수준의 분양가 책정에 나서는 추세다.
한편 내년에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내년 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는 강남 지역 아파트단지들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금융권이 중도금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일반 분양 물량이 적은 편이라 분양가 상승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