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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中 생산자물가 상승과 국내 증시 영향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중국 생산자물가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이 5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물가가 상승하는 리플레이션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물가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고압력경제(high pressure Economy) 발언이 결합하면서 물가상승을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중국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기업 마진의 개선, 실질금리 하락, 수출물가를 통한 글로벌 물가 상승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옥스포드이코노믹의 전망치를 적용한 중국 생산자물가의 내년까지 경로는 2017년 1·4분기까지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2·4분기 이후 2017년 연말까지 추가상승이 제한된 횡보 흐름이 예상된다.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 중국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물가에 민감한 소재(화학·철강), 산업재(조선·건설)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기업 마진 개선의 청신호다. 특히 신흥국 소재 업종의 이익 사이클에 주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 중국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과 MSCI 신흥국 소재 섹터의 이익증가율(12개월 선행 EPS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방향성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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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산자물가 상승에 따라 신흥국 소재업종의 이익증가율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중국 생산자 물가의 상승 효과는 소재·산업재 내에서도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익 개선의 시차에 따라 이미 마진 개선이 극대화된 업종(화학·에너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소재업종의 이익 사이클은 2015년부터 이미 개선돼 현재까지 마진 개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반면 중국 소재업종의 이익 사이클은 이제 바닥에서 돌아서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는 공정의 차이가 큰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의 화학업종은 석유 기반의 전통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급락의 혜택을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유가 급락이 공급 측면 이슈로 발생한 상황에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의 급격한 하락이 없었기 때문에 2015~2016년 높은 유가 변동성이 마진 개선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었다. 물론 유가가 50달러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수요 증가가 필요하다.

한국의 소재·산업재 업종 중 물가상승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은 건설과 비철금속 업종이라고 판단한다. 두 업종의 특징은 매출개선과 원가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원가율도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건설업종의 경우 이익 턴라운드 관점에서도 주목해볼 만하다. 건설업종은 2017년 순이익 증익 업종 중 하나이다.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2017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부문에 의해 가려졌던 이익 회복이 주목 받을 수 있다.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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