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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2살 민건이는 왜 11시간 동안 병원을 떠돌아야 했나

25일(화) 방송되는 MBC PD 중증외상환자의 최후의 방어선 권역외상센터의 불편한 현실을 집중 고발한다.

지난 9월 30일 오후 5시경, 10톤 견인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 2살 민건이가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사고발생 11시간 만에 민건이는 결국 수원의 한 권역외상센터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인은 골반 골절로 인한 과다 출혈이었다.


사고 직후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된 민건이는 엄마에게 “다리가 아프다, 목이 마르다”라고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의식이 선명했다. 그러나 수술할 의사들이 없다는 이유로, 전북대병원 응급실 당직 전공의가 두 시간에 걸쳐 12곳의 병원에 전원을 요청하는 동안 민건이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돼 심정지까지 왔다.

MBC ‘PD수첩’ 캡처MBC ‘PD수첩’ 캡처


당시 전북대병원이 전원을 요청한 12곳의 병원 중에는 민건이와 같은 중증외상환자를 담당하도록 설립된 권역외상센터가 4곳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 전남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당시 민건이의 상태가 중증으로 판단되지 않았고, 혈관이나 신경의 미세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며 민건이의 전원을 거절했다. 결국 민건이는 8시간이 지나서야 수원의 한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고,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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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지난 5월에는 오토바이 사고로 전남대병원에 이송된 환자가 하급 기관인 서울의 한 접합 전문 병원으로 전원되기도 했었다. 환자는 전남대병원이 전원시킨 서울의 병원에서는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 한 채, 다시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수술하기까지 16시간이 흘렀고 환자는 한 쪽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립된 권역외상센터는 현재 15곳이 선정돼 이중 9곳이 정식 개소했다. 지원된 국비는 총 2700여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수술실이 없다는 이유로 전원하거나, 하급 병원에서 권역외상센터를 찾았던 중증 환자를 다시 해당 하급 병원으로 재전원하는 등 부당한 전원을 당한 환자가 85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골든타임을 외면하는 권역외상센터의 실태를 고발하는 MBC ‘PD수첩’은 25일(화) 밤 11시 45분에 방송된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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