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의상 결정에까지 개입했으며 공직자인 청와대 행정관이 민간인 최씨의 심부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5일 TV조선 ‘뉴스쇼판’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만을 전담하는 의상실에 출입해 의상 제작을 직접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단독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2014년 11월3일 최씨가 초록색 재킷과 푸른색 재킷 두 벌을 직접 검수하며 직원들에게 지시를 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이 재킷들은 모두 박 대통령이 3일 이후 해외순방에서 입었던 옷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4년 9월에 있었던 박대통령의 4박7일 북미 순방 일정표에는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이 적혀있기.도 하다. 해당 메모는 ‘빨강’, ‘보라’, ‘흰색’ 등 의복 색깔을 제시한 것인데 박 대통령은 해당 날짜에 기록과 동일한 색깔의 상의를 착용했다.
일정표는 ‘대외비’ 직인이 찍혀있으며 순방 한 달 여 전인 2014년 8월8일 쓰여졌다
TV조선은 “재킷 정도가 아니라 신발부터 머리끝까지 (최씨가) 총괄했다”고 말했다. 금장, 브로치 등의 장신구는 최씨가 직접 만들고 제작한 것.
이 과정에서 민간인 신분인 최씨가 정부의 극비 사항인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을 한 달여 전부터 인지한 사실이 드러나 ‘국정개입’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영상에는 청와대 행정관들이 최씨의 지시를 받는 장면도 나온다.
2014년 11월3일 의상실 내부 영상에는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과 윤전추 3급 행정관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행정관은 최씨에게 온 전화를 대신 전달하거나 음료수를 책상에 정렬하는 등 최씨의 심부름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행정관은 최씨에게 전화를 전달하기 전 휴대전화 화면을 옷으로 닦았고 통화가 끝난 후 최씨가 건넨 휴대전화를 두 손으로 받는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헬스트레이너로 최씨의 인사 청탁 의혹을 부른 윤전추 행정관은 이날 오전 11시 경에 의상실을 방문해 최씨의 일을 도왔다.
윤 행정관은 최씨에게 서류를 보여주거나 옷을 직접 펼쳐 보였고 최씨가 건넨 운동화를 살펴보는 등 청와대에 소속된 공직자가 보이기 어려운 행동을 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