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매출·순익 15년만에 감소...심상찮은 애플

아이폰 외 제품은 판매 부진...성장세 지속 불투명

애플의 매출과 수익이 1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애플은 신제품인 아이폰7 출시 효과와 연말 쇼핑 대목에 힘입어 이번 분기부터 실적이 상승세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2016회계연도(7~9월) 4·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한 469억달러, 순이익은 19% 줄어든 9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회사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대수는 1년 전보다 250만대 적은 4,550만대에 그쳤다. 회계연도가 끝나는 지난 9월24일까지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와 14%씩 줄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출시된 아이폰 6S에 대한 반응이 예상에 못 미친데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은 연말 쇼핑시즌과 맞물린 아이폰7 판매 증가로 2017회계연도 1·4분기(10∼12월)에는 다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애플은 이 기간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최대 3% 늘어난 760억~780억달러에 달해 1년 만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사태의 반사이익도 연말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고객이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아이폰7플러스의 경우 일부 모델의 대기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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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플의 성장 복귀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최근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던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들의 시장 잠식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고 아이폰 외 제품의 글로벌 판매 부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불과 1년 전 전년비 9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중화권(중국·홍콩·대만) 아이폰 매출은 지난 분기 30%나 급감했다. 매킨토시컴퓨터 판매는 1년 전보다 17% 감소했으며 지난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온 아이패드 판매도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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