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CG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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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된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에는 첨단 컴퓨터그래픽(CG)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공간을 변형하거나 만들어내는 영상 등은 압권이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주인공(닥터 스트레인지)의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된 CG로 구현시켰다.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데비 존스 선장의 문어 다리 모양 수염도 사람 얼굴에 분장을 한 게 아니다. CG 작품이다.


‘아바타’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행성의 키 큰 원주민 나비족이나 ‘해리포터’의 괴물 디멘터,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 등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영화 속 캐릭터들은 모두 CG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상상력 넘치는 CG 캐릭터는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기도 한다. 자칫 허술한 CG를 선보였다간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제작사가 배우 캐스팅이나 스토리 못지않게 CG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요즘은 시각적 특수효과(VFX)가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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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CG의 전통적 강호는 미국과 뉴질랜드다. 특히 세계적 히트작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 등을 제작한 뉴질랜드의 웨타워크숍은 이 분야에서 신흥 글로벌 강자다. 반지의 제왕은 고용 2만명 이상, 관광객유입 38억달러 등의 경제적 효과를 뉴질랜드에 안겨줬을 만큼 대박이 났다. 잘 키운 CG 업체 하나가 나라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이들에 비해 한참 뒤처졌던 우리 CG 수준이 최근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규모 판타지 영화가 많은 중국에서는 한국 CG 업체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보도다. 국내 업체에 직접 투자하거나 아예 사들이는 중국 영화사도 나타나고 있다. 실력 있는 우리 CG 인재들의 해외 활약상도 눈부시다. 할리우드 최대 특수효과업체에서 데비 존스·나비족 등의 움직임을 고안해낸 사람이 한국인이고,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에는 15명 정도가 근무 중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CG 한류’라는 말까지 나온다니 뿌듯한 일이다. /임석훈 논설위원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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