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기술특례기업 코스닥 침체에 곤두박질

18곳 8월초 대비 평균 22%↓

'한미약품 사태' 영향 분석도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상장된 코스닥 기술특례기업들이 코스닥 침체에 가장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상장된 코스닥 기술특례기업 18곳은 고점을 찍고 지수 하락을 시작하던 8월 초 대비 주가가 평균 2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술특례기업은 코스닥 하락 폭보다 2배 이상 가파른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낙폭이 가장 큰 기술특례기업은 바이오 기업 아이진으로 같은 기간 52%나 주가가 빠졌다. 이밖에 지엘팜텍(-48%), 바이오리더스(-45%), 옵토팩(-33%) 등이 주가 하락세가 컸다. 유일하게 엠지메드만 8월부터 10월까지 주가가 52% 상승했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은 적자기업이라도 기술평가기관의 인증을 통해 기술성을 인정받으면 거래소의 상장심사 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 재무와 실적이 낮더라도 기술력이 높은 기업들이 주로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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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들의 주가 하락은 코스닥 침체에 더해 이들 기업의 재무 전망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하반기 주가 하락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나아가 바이오기업이 대부분인 기술특례상장사들의 침체는 최근 ‘한미약품 사태’에 따른 과매도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술특례기업 중 대부분은 적자회사다. 가장 큰 낙폭을 보여준 아이진의 시총은 1,168억원이지만 지난해 매출 1억원에 52억원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매출 15억원에 5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6일 기준 시가총액은 877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도 “한미약품의 계약 파기 공시 이후 제약·바이오주의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 바이오 기업이 대다수인 기술특례기업 주가도 떨어뜨렸다”며 “또 이들은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던 터라 한미약품 기술수출 해지 사태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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