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시국선언, 서울대도 동참 “누군가 국가를 사유화” 2시 기자회견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대학가 시국선언에 서울대학교도 참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6일 늦은 오후 ‘주권자의 이름으로, 정권에 퇴진을 명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학생들은 “대통령이 아닌 그늘 아래 누군가가 국가를 사유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국가 권력의 칼날이 향할 곳을 통제하기는커녕, 사실상 짐작할 수조차 없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온 국민이 주권자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하며 당혹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이제 우리는 이름 모를 누군가가 국민의 생사를 좌우할 권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표현했던 것처럼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공화국을 살고 있는 우리의 눈앞에서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또 “최근 국회가 비준 거부한 장관 임명 강행,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거부, 백남기 씨 사태 등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으로 일관했다”며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해야 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힐난하며 하야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현 시국은 우리에게 정국을 평론할 지성이 아니라 정국을 바꿔낼 지성이 되라고 말한다”면서 “우리는 공화정의 구성원으로서 저항의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27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시국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방침이다.

한편 앞서 이화여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덕여대, 부산대 등 총학도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등 총학은 27일, 한국외대는 28일 시국선언에 나설 방침이다. 성균관대 교수진도 27일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사진=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