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중장년층이 믿고 볼 수 있는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2인극 <고모를 찾습니다>가 오는 11월 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다.


고모와 조카가 30년 만에 만난다는 신선하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설정과, 중년과 노년의 외로움을 다루는 주제, 그리고 브라운관에서만 볼 수 있던 탤런트 정영숙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중장년층 연극 매니아는 물론 ‘연극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극이다.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정영숙의 진면목과 배우 하성광의 응집된 에너지와 만나 시너지를 이룰 작품이다.

박웅(수상한 수업)·노주현(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더불어 연기·방송계의 원로 여성 배우로써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배우 정영숙이 그레이스로 캐스팅되며 브라운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녀의 첫 2인극 데뷔이다.

/사진=예술의전당/사진=예술의전당


더불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2015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하성광이 켐프 역을 맡아 총 36개의 장면을 이끌며 엄청난 집중력으로 관객을 온전히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하성광 배우의 저력과 정영숙 배우의 48년 연기내공의 만남은 상상 이상의 무대로 입증될 것이다.

캐나다 희곡인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원제: Vigil)>는 무려 26개국에서 공연되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자 캐나다 대표 작가 모리스 패니치의 대표작이다.


발표된 후 불과 19년 만에 현대 고전(Modern Classic)으로 불리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입증된 이 희곡은 남자 주인공인 켐프(Kemp)의 끊임없는 독백과 여자 주인공인 그레이스(Grace)의 침묵이 상호작용하며 기존 희곡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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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관객은 극의 전개를 궁금해 하는 자신의 모습과 각 인물에 공감하고, 무대와 소통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구태환 연출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같다고 봤다. ”며 “이 극은 연출과 연기자의 해석에 따라 크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섬세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배우 하성광, 정영숙, 연출 구태환/사진=예술의전당왼쪽부터 배우 하성광, 정영숙, 연출 구태환/사진=예술의전당


두 남녀의 교감이라는 세밀한 주제에서부터 고령화사회·고독사라는 큰 사회적 이슈를 넘나들며 폭 넓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이번 작품은 구태환 연출의 손을 거쳐 원작이 지닌 리듬감은 극대화 시키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친밀한 우리의 감성이 담긴 ‘구태환 표 휴먼 코미디’로 재탄생할 것이다.

정영숙은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볼 계기를 선사 할 작품이다” 며 “바쁜 사회 속에서 중년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 역시 ‘나는 외롭지 않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하성광은 “죽음은 ‘알 수 없음’ 이란 이미지와 함께 숙제와 같다. 또 때론 죽음도 어찌 보면 삶 같다는 생각을 해보긴 한다. 죽음이 어떤 끝이고, 시작인지 모르겠다. ”는 다소 철학적이고도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문화 향유를 위하여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던 ‘4060서포터즈’ 2기격인 ‘SAC 우먼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앞으로 관객의 능동적인 문화 참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2인극 <고모를 찾습니다>는 12월 11일(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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