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CJ대한통운 군포 복합물류센터 가보니]첨단 물류장비·신기술 갖춘 4차산업 경연장

자동 포장·분배·추적은 물론

3D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혁신 결과물 속속 쏟아내

운송 로봇·화물운반 드론

미래기술 개발 목전

올리브영 물류 핵심거점으로

매출 성장세 이끈 일등공신

27일 경기 군포복합물류터미널 내 위치한 CJ대한통운의 첨단 기술 전시장 ‘TES(테크놀로지·엔지니어링·시스템 앤드 솔루션) 이노베이션 센터’. 테스트 필드 위에 거대한 청소로봇처럼 생긴 500kg 적재 가능 자율주행 중량형 운송로봇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더니 컨베이어 앞에 자동으로 섰다. 컨베이어 앞 직원이 빈 팔레트 위에 상품을 담자 로봇은 곧장 몸체를 돌려 물건을 나르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낱개 품목을 셀에 담은 경량형 운송로봇이 창고로 다가가 서자 작업자가 물건을 선반에 주워 담았다. 두 로봇이 교차하려 하자 한 로봇이 자동으로 멈춰 충돌을 피했다. 물건을 나르느라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물류센터의 모습은 조만간 박물관 속 사진에서나 보게 생겼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구축한 이 센터를 통해 자사 종합물류연구원에서 개발한 각종 최첨단 장비·신기술을 전시, 미래의 물류시스템을 선보였다. 특히 운송로봇 시스템, ‘CJ 스카이 도어’라는 이름의 화물운반 드론은 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미래 기술 가운데 압권이었다. 두 기술이 현실화만 된다면 국내 물류 시스템은 무인 물류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물건을 물류창고 옥상으로 보내면 이를 집어 어디든 배달하는 드론의 경우 아직 기술 개발의 길이 더 남았지만, 자율운행 운송로봇은 2018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연구 중이다.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로봇·드론뿐 아니라 연구원이 이미 개발한 정보통신기술(ICT)·영상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대표작은 이커머스 특화 이동형 피킹 시스템인 ‘W-내비게이터’.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에 적합하도록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셀에 불이 들어와 작업자가 손쉽게 제품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 도입 후 현장 효율은 20% 더 올랐고 오류율은 ‘제로’까지 떨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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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방지·택배 무적상품 추적이 가능한 고속복합인식 시스템 ‘인텔리전트 스캐너’와 로봇기술을 활용한 합포장 솔루션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도 CJ대한통운이 자랑하는 작품이다.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은 다양한 크기의 박스를 연속으로 조립하고 일괄 수축 포장, 완충재 성형 프로세스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전국 물류센터 통합운영현황과 물류자원을 실시간 관제하는 ‘모니터링 앤드 콘트롤 센터’를 비롯해 ‘데이터 플랫폼’, ‘3D 비주얼라이저’ 등 모니터링 기술도 구축돼 있었다.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만으로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한 셈이다. 권구포 CJ대한통운 미래기술연구팀장은 “기업간 기술 격차가 적어지면서 물류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올리브영 물류센터는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이 어떻게 현실에서 적용되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2013년 건립된 이곳은 W-내비게이터, 인텔리전트 스캐너 등이 적용돼 낱개 단위의 배달이 가능할 정도로 자동화가 완비됐다. 군포물류센터는 전국 올리브영 매장 700여 곳 가운데 수도권 440여 매장의 물류를 책임지는 곳으로 사실상 올리브영 물류의 핵심 거점이다. 올리브영은 CJ대한통운 자동화 첨단 물류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올해 매출 1조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직원이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EX-DAS’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CJ대한통운 직원이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EX-DAS’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물류자원 실시간 관제를 위해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한 ‘모니터링 앤드 콘트롤 센터’. /사진제공=CJ대한통운물류자원 실시간 관제를 위해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한 ‘모니터링 앤드 콘트롤 센터’.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직원이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W-내비게이터’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CJ대한통운 직원이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W-내비게이터’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 중인 무인 화물 운송 드론. /사진제공=CJ대한통운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 중인 무인 화물 운송 드론.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 /사진제공=CJ대한통운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한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한 ‘인텔리전트 스캐너’ 시스템. /사진제공=CJ대한통운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한 ‘인텔리전트 스캐너’ 시스템.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운송 로봇. /사진제공=CJ대한통운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운송 로봇. /사진제공=CJ대한통운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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